Wecode 부트캠프 -Foundation 2/Foundation 2 회고

9/9 Foundation 2주 회고- "나는 찐이다" (부트캠프 개강 1달 차 느끼는 점)

JBS 12 2023. 9. 9. 11:09

부트캠프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다. 

 

부트캠프 개강 전 프리코스 기간에는,

2주간 각자 집에서 매일 저녁8시에

2시간씩 줌으로 수업하고

오후8시 전까지

아침 8시부터 공부했었다. 

 

 

그리고 나서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foundation 1주차를 시작했는데

 

국비 과정을 듣고오거나

모든 코스를 다 예습하고 온 사람들은

수업 이론과 실습에 대한 이해가 빨랐고

 

옆에서 이해를 못하고 있던 나는

수업이 끝난 뒤에, 다시 해당 부분을 유튜브와 학습자료를 보며 이해를 해야 했다. 

 

본래 수업이 끝난 뒤에는 

과제를 빠르게 하고

집에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모르면 에이스에게 물어봐서 빨리 해치우는)

 

늦게까지 남고 다음날 일찍 오는 내가 

못하고 느린 사람으로 인식되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매번 멘토님들과 현업개발자와 대표님께서는 나에게

시간 많이 투자해야한다고, 

 

에이스분들도 나에게, 이 과정은 시간 투자 해야하는거라며, 

본인들도 보통 사람들보다 늦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에이스분들은, 과제 해치우고 빨리 집에 가는 사람들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해서

용기가 났다. 

 

 

실제로, 가까운 지인이 블록체인 대표인데,

실력 좋은 개발자들과 일하기에

부트캠프 시작 전에 나에게 말하길,

부트캠프 가면 열심히 해야 한다. 80-100시간은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을 줘서, 그것을 늘 염두해 두며 공부했다.\

그리고, 어짜피 부트캠프 반은 나가 떨어질 거라고,

다들 집에 일찍 가고 놀더라도 내 페이스대로만 하면 된다고 조언을 받았었다.

 

 

나의 경쟁자는 부트캠프의 동기들이 아니라,

나의 목표는 그냥 개발자가 아닌, 유능한 개발자이기에.

 

부트캠프는

10시-10시로 꽉채워서 하루 12시간 해도 평일은 주60시간인데 주말에 10시간 한다고 하면 70시간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 15시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평일 75시간, 주말 20시간으로 총 95시간. 

 

나 또한 '이렇게 개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 밖에 없으며,

지금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뽕을 빼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나는 기술 블로그에 내가 몰랐던 부분과 

하나씩 알아가는 부분을 매번 캡쳐해서 기록을 남기다 보니, 

 

과제 진도가 늦고

집에도 늦게 가고, 오래 걸렸다.

 

빨리 과제하고 빨리 집에 가는 동기들은

 

"집에 안 가시려고요?"

"블로그 말고 과제를 하셔야죠. 저는 블로그 아직 하나도 못 썼어요 귀찮아서"

라고 하는데, 

 

부트캠프에서 벗어나면 내가 맞다는 걸, 잘하고 있다는 걸 아는데

그 집단에 들어가면 

분위기라는 게 있으니

내가 굉장히 더디고 못 따라가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사회에서 나는 

늘 앞서나가고 치고 나가고 

일을 빠르게 쳐나가는 

일 잘하는 똑똑한 사람이였다

 

늘 대표님과 이사님 직속부서에서

인정 받으며 일했고, 나를 좋아하셨다.

 

주니어들보단 매니저분들 임원들과 함께 일하며 배우곤 했었다. 


사회가 그립기도 했다. 

'내가 적성에 안 맞는 공부를 하려는 걸까?' 싶었는데,

 

나처럼 분석을 해 가며 혼자 파며 공부하는게

현업에서는 굉장히 잘할 거라고 좋은 거라고 

현업 나이트 멘토와 부트캠프 대표님과 멘토 분들께서 말씀하셨다. 

 

현업에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신입 개발자이기에,

부트캠프 안에서 자기가 나보다 몇 개 더 알고 있다고 혼자 더 앞서나가서 이것저것 하더라도,

사회에서는 신입 개발자 일 뿐이고,

본인이 짠 코드가 맞는지도 모르는채 진도를 빼는 거라고 소헌, 경래, 래영, 승윤 멘토분들께서 상담을 할 때마다 한결같이 말씀해주셨다.

 

 

나는 매번 내가 짠 코드가 맞는지 확인하고 넘어가고 있었는데, 

맞게 잘하고 있었다. 

 

"잘하고 있는거에요, 잘하고 있어요"라는게

그냥 위로 겸 해주시는 말씀 같았는데,

정말 진짜였다. 


억울하기도 했다. 

내가 과제를 이미 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어쩌다가 얻어 걸려서 된 거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안 되고, '이게 과제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건가?'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분위기가 

내가 잘못 공부하는 느낌이라 힘들었는데, 

소헌 멘토님이,

오히려 자기가 조금 더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게

성장이 조금 밖에 할 수 없다고 하셔서 위안이 됐다.

 

나는 부트캠프 내 그룹에서 비교하면 느리다고 볼 수 있어도,

절대적 학습 시간하루15시간씩 되고,

남들보다 2시간 일찍 와서 (매일 10시 시작인데 매일 8시, 7시에 온다.) 

2시간 늦게 간다.

 

보통 9시쯤 파산하는데 나는 10,11시까지 한다. 

 

점심시간에도 나가서 먹지 않고,

 

공부하다가 냉장고에 있는 요거트 먹으면서 하거나,

가방 속 시리얼 꺼내 냉장고에 있는 우유로 해치우고,

(이동 시간을 아낀다)

 

1층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바로 또 공부한다.

(보통 1시간씩 점심 나가 먹고 오는 분위기) 


나는 디테일에 강하고, 내가 하고 있는게 무엇이고 왜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분석하는 것에 강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에이스 동기와 좀 빠르게 하는 동기들이

몰라서 주변에 집단지성으로 물어볼 때,

내가 유일하게 token은 Header에 담는거라고 답하면 놀라기도 했다. 

 

현업개발자분들이 이런 성향은 기획자가 잘 맞을 수도 있다고 해서, 
사실 나 pm으로 일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개발을 아는 pm은 확연히 다르기에.
아무나 되는 pm이 아니라.

나는 project manager였고, 회사에서 productmanager 분들은
나와 R&R이 확실히 달랐다.

듣기로도 product manager는 개발자 출신이 많다고 하셨다.
기획자를 추천한다는말도, 지금 기획자 하라는게 아니라,
개발자를 적어도 3년은 한 뒤의 얘기라고

 


가장 기분 좋았던 때에는 

내가 과제를 하며 

mysql database에서 원하는 정보만 가져오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몇일 전에 썼던 블로그를 참고하는데

 

멘토님이 블로그를 같이 보시며 설명하시다가, 

그 블로그 글에 내꺼인 지 아시고는

"대박.."하신 것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에이스들과 (더 치고 나갈 때도 있고)
대답을 잘한다. 

늘 대답하는 사람이다. (특히 흐름과 비즈니스 쪽에 강하다)

 

흐름에 대한 대답을 잘한다.

상상하고 흐름을 짜고 구조화를 잘한다. 

 

"개발자는 문제를 보고 도식화 구조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멘토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현재

말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설명하는데, 바로 배운 것을 말로 잘 정리하는데

컴퓨터 언어로 바꾸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익숙해지면 된다. 

그게 되면 무섭게 치고 나갈 수 있다. 

 

영어도 잘하니 뭐. 


나는 개발과 현업과 취업을 연결해서 하다보니, 내 방법이 맞다는 확신이 있는데, 

 

복습을 하며 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그저 기능 추가와 

다른 팀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급발진하는 모습들이

나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목적과 방향을 잘 설정하고 가야 하는데

나는 일적으로 접근하고

다른 팀원들은 대학교 과제를 하는 듯 접근하는 느낌이였다.

 

"집에 가시게요?"

"아직 과제 이 부분 하세요?"

"지금 어디까지 하셨어요?"

"어제 집에 몇시에 가셨어요?"

"오늘 몇시에 오셨어요?"

남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인 것도 있었다. 

 

집에 가기 전에 누가 남아있는지 건물 층을 돌고 가기도 하고.

 

팀 구성 후, 어떻게 팀을 짰을지, 잘하는 사람들끼리 짠 팀이 어디인지 

방송하고 다니기도 하고. 


멘토님께 여쭤보았다.

 

지금 하는 공부를 학문적으로 접근해야할지, 취업을 위한 공부로 접근해도 될지. 

 

지금 동기들은 너무나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거 같아서, 나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다가 온 사람들이 비교적 적어서 그런 듯하다.

재직하다가 오신 분들이 손에 꼽았고,

취준하거나 학생인 케이스가 많았다. 

 

 

멘토님께서 말씀하신 게, 과학과 공학의 차이로 생각하면 된다고. 

과학은 학문을 파고 이것저것 직접 다 해보는 거고 

공학은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과학이라고. 

 

 

각자 페이스가 있고

각자 공부방법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에.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고, 꼼꼼하게 나가는 내가

동기들과 달라 속상해하는 나에게

멘토님이 "00님이 대표돼서 개발자로 다 고용하면 되죠"

 

용기가 되었다. 

맞다 나는 테크 비즈니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는데 개발자 인프라가 없었으니까.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

파워블로거였다보니, (블로그 기반 컨설팅 사업도 했었다) 

내가 공부하며 알아가는 'AHaa' 모먼트들이 

다 컨텐츠인데

이 컨텐츠들을 놓치고 

그냥 과제하고 진도 나가는 데에 급급한 게 너무나도 싫었던 것이다. 

 

맞다. 직업병이다. 

 

그리고 나는 블로그에 소질 있는게 맞는데,

블로그를 한번도 안 써 본 자들이,

 

블로그를 중요시하는 나에게 

 

"과제 제출부터 해야죠, 블로그 말고"

"그걸 다 기록하는거에요"

"메모네 메모" 라고 하는 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누가 물어보면 다 대답할 수 있다. 

부실 공사 없이 빌드업하고 있단 말이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의 결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마음 같아서는, 

주말 동안 미친듯이 공부해서 다 콧대를 눌러주고 싶지만, 

 

승부욕, 싸우려고 하지 말고. 

그럼 같아지는 것이다. 

 

대표님이 우리는 싸우고 경쟁하는게 아니라 동기, 동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같이 하는 거라고 했는데, 

누가 잘하네

과제 누가 다 했네 

이런 분위기에 휩씁리지 말 것. 

 

(나는 가짜를 가장 싫어한다. 

나는 솔직하기에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도와달라고 말하는데, 아는척 잘하는척하는 사람들.

갑자기 나중에 우리 나가서 같이 사업하자고 하는. 

 

신입이 왔는데 1개월, 3개월 앞서 입사한 사람이 우쭐대는 것과 같은 분위기인 것이다.

 

사회에서 회사라고 예시를 들면 너무나도 웃긴데,

아무래도 사회 경험이 적은 분들이 많다보니 대학교 느낌이 많이 난다. )


난 내 길을 간다. 

점심 시간도 혼자 조용히 빠르게 먹고 내 할 것 하고. 

 

가장 어려운 미션이다. 

주변에 신경쓰지 말고 내 갈 길을 가는 것. 

우직하게. 


원래 공포영화에서도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사람이 가장 빨리 죽는다. 

스우파 스맨파 서바이벌에서도,

 

배틀 전 가장 쎈 척하고 다른 팀 말로 공격하고, 허세 부리는 사람들이 빨리 떨어지고, 

 

배틀 전 한 마디에서 조용하게 겸손하게 짧게 말하는 사람들이 위로 올라간다.

 

홀리뱅 처럼,

탈락 위기에 있던 팀들이 

결국 1등 팀이 되는 것도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스토리 뒤를 잇는 스토리. 

 

시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버텨야 한다. 

존버.